H E R S T O R Y/사진일기 저물어가는 가을볕을 잡아두다(07') 기린그린 2010. 5. 16. 13:38 2007.11.07 21:44 | 잠깐 멈춤 | http://kr.blog.yahoo.com/lovisrain/1462159 감나무가 서 있는 뜰에불타오르는 듯 피어있던 금송화들이 언제가부터 나를 열심히 불러댔는데오늘에야 가던 길을 되돌아가서 카메라를 들고와 응답했다. 점점 두터워지는 낙엽 가운데서도 줄기차게 버티는 가을 꽃의 외침을 애써 외면했던 것은내 안에서 스러지고 있는 무언가를 굳이 대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이제 곧 스러져버리고 말 운명을 기꺼이 맞이하듯이...저물어가는 태양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존재를 다해... 기울이는 모습에 늘 마음이 찡~ 했는데...하여, 오늘 그들 앞에 발길을 멈추고 그들의 모습을 렌즈 안에 기꺼이 받아들임은힘들게 넘어가야 하는 고비를 넘겠노라고...스스로에게 말하는 다짐일까? 가을 볕을 찾으러 어둡고 긴 안개 속을 헤매다가마침내 실재계와 가상계,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끝내 벗어나지 못한채 꿈을 마감했던 오늘 아침...무거운 내 머릿 속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오늘도 멋진 꿈 한 편 그려내지 않았냐고 위로하듯이...그들은 오늘도 나에게 아는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