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누군가의 글 -
전례적으로도 기다림의 시기지만, 나는 지금 계속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만남을, 어떤 때를, 어떤 평화를...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그 무언가에 더 가까이 다가온 것
같다.
기다림이라는 단어처럼 나에게 익숙한 것도 없지만 늘상... 맨 마지막 순간에 끌어안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도
기다릴 수 있다면, 그것이 기다려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기다림은 희망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 슬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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