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그와 나

먼지 같은 존재의 행복 - 06' 대피정

기린그린 2010. 5. 16. 15:19




일 년을 기다리다 맞이한 
겨울답지 않은 햇살이 따스한 날들





갈대처럼 연약하고
한 숨 훅~ 불면 없어져버릴 먼지 같은 존재의
놀라움과 행복이 가득했던 시간






신선한 공기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깨끗한 물로 나의 눈과 몸을 씻고
당신을 맞아들였던 아름다운 저녁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저를 밝혀주신 
선하고 투명한 눈과
싸늘한 시신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져
눈물이 말라붙은 채 감겨 있던 눈






"주여, 돌아오소서,
슬픔에 지친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나이다."





어둠도,  그림자도
모두 당신 안에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