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그와 나

회색빛 꿈에로의 여정 - 엠마오

기린그린 2010. 5. 16. 15:23



오늘 꿈은 정말 회색톤이었던 것 같아요.
망각의 강 저편에서 건너온 사람들을 그냥 쫓아가다 보니,
그곳이 엠마오였지요.

당신이 초대하신 저녁 식탁에 가서야
제가 머문 곳이 엠마오라는 것을 알았죠.
부활을 맞이하고, 사진으로 찍고
내 스스로 목격한 증인이라고 외쳤으면서도
저는 엠마오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답니다.
참... 저도 이해하기 힘들만큼 복잡한 내면의 길이
그렇게 이어져 있네요.

그래서 오늘 들은 강론처럼...
저와 함께, 
고독한 저희들과 함께 머물러 달라고 말씀드렸지요.
당신이 함께 걷고 있다고... 남에게는 안심시키면서도
정작 당신을 알아보지 못해 
고독한 싸움에 지쳐있는 저희들과 함께 머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