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E D I A/갤러리
샤갈 展
기린그린
2010. 5. 16. 18:05
내일이 전시회 마지막 날인줄 알고,
오늘 겨우 시간을 맞추어 샤갈을 찾았다.
유난히 인파로 붐비는 덕수궁길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서울시민이 단체관람 하는 것처럼... 정말 붐볐다.
공기도 나쁘고, 쬐끄만한 아이들도 엄청 많고, 아무튼... 복잡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그림을 좋아하는줄... 새삼 알게 되었다.
샤갈의 그림 속에 나오는 사람들도 많고
그림 속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눈길만큼이나 숱하게 펼쳐진 이야기도
웅성거리는 군중의 소음 속에 파묻히는 것만 같았다.
그림마다 음악이 흐르고 연인들이 속삭이고 축제가 벌어진다.
내 시간과 미술관의 분위기가 좀 한산했다면
그림 속의 축제에 나도 덩달아 신이 났을텐데,
오늘은 이렇게 웅성거리는 소리만 듣고 왔다.
그래도 그의 그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 많은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의 붓자국을 본 것 만으로도,
그의 머리와 마음을 가득 채웠던 세계를 본 것만으로도
대략 만족이다.
(초대권으로 볼 수 있었으니 더욱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그의 그림을 가득 채운 연인들처럼
그의 생애도 사랑이 가득찬 것이었는지... 더 궁금해졌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조용하고 기쁘게
그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