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E D I A/詩

받으시옵소서 / 최민순

기린그린 2010. 5. 16. 18:25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받으시옵소서

                                                                  최민순 신부

주님, 받으시옵소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아니더라도 
여기 육신이 있습니다. 
영혼이 있습니다. 

님으로 말미암은 
이 목숨 이 사랑 
오직 당신 것이오니 
도로 받으시옵소서. 

가난한 채 더러운 채 
이대로 나를 바쳐 드리옴은 
오로지 님을 굳이 믿음이로라. 

전능하신 자비 안에 이 몸이 안겨질 때 
주홍 같은 나의 죄 
눈같이 희어지리이다. 
진흙 같은 이 마음 
수정궁처럼 빛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