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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사랑하라 - 헨리 나웬

기린그린 2010. 5. 16. 19:34



사랑 때문에 고통받을까봐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거부하거나 떠나가거나 죽는다면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렇더라도 사랑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

사랑으로 받는 고통은 더 많이 열매를 맺는다.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면 씨앗이 흙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자라듯이

너도 사랑으로 고통 받으면서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거부하거나 떠나가거나 죽게 되면

너는 절망에 빠져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견뎌가며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아 더 많은 싹을 틔울 수도 있다.

더 많이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받을수록 네 영혼은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네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다면

설혹 그 사람이 네 곁을 떠날지라도 그 사람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부가 되어 마음 속에 공동체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게 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부가 된다.

살아가는 동안 네 사랑을 받고 네 마음속의 공동체에 속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마음속의 공동체가 커질수록 낯선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를 찾아내기는 더욱 쉬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거부하거나 떠나가거나 죽게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경험은 더욱 값진 열매를 맺게 된다.

네가 더 깊이 사랑할수록 마음의 땅은 더 깊이 파헤쳐질 것이며,

언젠가는 그 땅이 만들어 낸 풍성한 결실에 대해 기뻐할 날이 올 것이다.

- 헨리 나웬.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중에서 -




며칠 아파서 누워있는 동안, 먹고 자는 동작만 반복하는 사이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 쬐끔씩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뉴엔 신부님이 심각한 영적 고독에 빠져있을 때 주님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내가 버려졌다고 느껴지고,
그래서 무작정 잊어버리고 지워버리려고만 했던 사람들이 새삼 떠올랐다.
그렇게 기억 저편으로 내던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너를 거부하더라도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마음속의 공동체"가 .... 더 와글와글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