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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림의 미학 - 화양연화

기린그린 2010. 5. 22. 22:05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제목을 가진 

'花樣年華'






1962년 홍콩. 

아파트에 두 가구가 동시에 이사를 온다. 

무역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리첸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지역 신문의 데스크로 일하는 차우와 그의 아내가 그들이다.





 리첸의 남편은 사업상 일본 출장이 잦은 리첸의 남편과 

호텔에서 일하는 관계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차우의 아내.

그래서 차우와 리첸은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거리에서, 아파트에서, 

음식을 사러 나가면서 

자주 부딪치게 되고, 

더욱 가까워진다.
 




차우는 리첸이 아내와 똑같은 핸드백을 가지고 있으며 

리첸은 차우가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서로를 동정하고 사랑하면서도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고

너는 내 꺼라면서 서로를 잡아당기지도 않았다.
 





 "The mood for Love" 만으로도 괜찮다는듯이

그저 바라보고, 

비켜주었을 뿐...





그들의 의도된 엇갈림은 

상처받은 영혼들의 최선의 사랑이었다.

평온한듯 흐르는 첼로의 왈츠 뒤에 숨어서 

마음으로만 삼켜야하는 눈물과 아쉬움이 

내 가슴까지 미어지게 했지만

그래도 참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더럽혀지고 싶지 않았던,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세 번을 보면서 그 사랑을 그리워했지만

지금도 역시 그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