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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BONOBONO) - 쿠모모 나무의 이야기

기린그린 2010. 5. 22. 22:54

참 오랜만에 기분좋고 따뜻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봤다. 
기억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이보다 더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모두 잊게 해주는 향기나무






- 보노보노 -

비오는 날 향기나무에 오는 걸 보면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일이 있었나봐.
 






- 포포(오른쪽) -  

날 데리러 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 보노보노 - 

나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어.

날 도와줄 사람인지 

내가 도와주길 바라는 사람인지, 

날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바다 저편에서 

날 데리러 올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어.







친구가 되어준 보노보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열매를 선물하는 포포.
그 열매를 볼 때마나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으니...





- 야옹이형  -

왜 다들 그렇게 잊어버리고 싶어하는걸까?

난 잊어버리기 보다 기억해내고 싶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봤을때 얼마나 놀랐는지,

처음으로 자신의 손과 발을 움직였을 때 얼마나 신기했는지

막 태어났을 때 그런 느낌들을 지금 하나하나 기억해내면 정말 굉장하겠지?

그때의 마음만 기억해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않니?





난 포포의 친구야.

그러니까 내가 포포를 데리러 가겠어. 

"나는 너의 절친한 친구니까 

내가 너를 데리러왔어."





"날 데리러 올 사람은 네가 아니야.

좀더 특별한 사람이야,

좀더 굉장한 사람이라구!"







향기나무가 지닌 또 하나 마법의 힘,
그 나무가 타면서 내는 향기는 
기억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포포는 태어나서 처음 본 엄마를 기억하고
그 열매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노래는 
바로 엄마가 불러준 노래였다. 







보노보노도 뭔가 기억났다. 






나도 기억났어. 

그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님들이었어.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얼마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두 기억해냈어. 





다들 이제는 뭔가 기억해내기 위해서 

향기 언덕에 갔어.




보노보노 (극장판) : 61분
감독 : 쿠마가이 코우키
원작 : 이가라시 미키오
음악 : 곤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