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애니메이션)
정말 훌륭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 한 편을 봤다.
며칠 전에 우연히 보고 힘을 얻었는데,
어젯밤 친구와 함께 보면서 다시 힘을 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오늘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을만큼 두통에 시달렸지만...
다시 힘을 얻기 위해 이 작품을 되짚어 본다.
첫 장면에 보여주는 노인의 꿈...
거대한 산이 코끼리로 변하여 어디론가 무리지어 가고
울창한 밀림 속에서는 아름다운 사슴이, 그리고 우렁찬 사자가 포효한다.
코끼리는 얼마전부터 나와 인연을 맺게 된 토템(?)이다.
내 영혼의 여정을 이끌어줄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래
꾸준히 내 눈 앞에 나타난다.
코끼리와 기린의 여행 이야기를 얼른 써야하나보다. ^^*
어쨌든...
노인은 행운의 날을 잡아 먼 바다로 나간다.
그의 생애에 마지막이 될 것처럼
바다도 하늘도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커다란 물고기를 낚은 노인은
미끼를 물은 고기와 함께 이렇듯
오랜시간을 함께 항해한다.
밤을 지내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면서...
젊었을 적에 그는 꼬박 24시간 동안 팔씨름을 했던 경력이 있다.
부둣가 어느 술집에서 일요일 아침에 시작한 경기가
월요일 아침에 그의 승리로 끝낸 것이다.
지금은 생의 마지막을 항해하고 있지만
그는 한 때 '챔피온'이라 불렸고
지금도 승리자다운 끈기와 집념으로 물고기를 잡고 있는 것이다.
물고기를 '형제'라 부르며
인간보다 지혜로운 피조물을 찬미하는 그의 말은 참 아름답다.
물고기와 하나가 되어 헤엄치는 꿈...
그 꿈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지우고
이렇듯... 물고기가 구름 위를 날아가는 신비에로 이른다.
(언젠가 내 꿈에도 푸른 하늘을 떼지어 헤엄치는 물고기를 본 적이 있는데...
역시 꿈은 통하나보다...^^;;)
지칠대로 지친 노인에게 팔랑거리며 다가가 앉은 작은새
그 새는 이제 잡힌 물고기의 요동을 감지할 것이다.
"하느님,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오늘 내가 이 노인을 생각하며 함께 외친 말이다.
그래, 이 말을 기억하기 위해 다른 일을 제쳐놓고 블로그를 연 것이다.
성공한듯..
아니면 실패한 듯 보이는 이 여정이
아무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된다 하더라도
바다에로의 부르심에 기꺼이 배를 띄워 나가도록...
힘을 주시려 하셨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