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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Bucket List)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기린그린 2010. 5. 22. 23:29



올해는 유난히 유명 인사들의 죽음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고귀하게 삶을 마감한 이가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몰려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이들도 있고, 

겉으로는 화려한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그 누구보다 고독한 죽음을 맞이한 이도 있었다. 

실제 그들의 죽음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는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할 것인가? 

영화 <버킷 리스트>는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남자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제목은 ‘죽다’를 뜻하는 ‘버킷을 차다(kick the bucket)’라는 속어에서 나온 것이다.


대기업을 가진 재벌이자 독신인 에드워드는 병원의 주인임에도 

절대 1인실을 두지 않는다는 자신의 사업방침에 따라 2인실에 입원한다. 

같은 병실에 있는 카터는 애정 넘치는 가족과 헌신적인 아내를 둔 자동차 수리공이다. 

전혀 다른 계층의 두 사람이지만, 죽음 앞에 어쩔 수 없는 인간으로서 

각자 인생을 정리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된 그들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고통과 외로움을 겪고 있는 서로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어느새 친구가 된다.


그리고 흥미로운 인생 마무리를 계획하는데, 그들만의 버킷 리스트, 

곧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지고 짜릿한 여행길에 오른다. 

카레이싱과 스카이 다이빙,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눈물 날 때까지 웃어보기,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모르는 사람을 돕기, 장엄한 광경 목격하기 등... 

함께 목록을 지워 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인생의 기쁨과 삶의 의미, 감동과 우정을 함께 나눈다.

  

각 여행지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우리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데, 

피라미드 위에서 했던 이야기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 대답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첫째 질문은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이고, 

두 번째는 ‘당신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나?’라는 것이다.


휴가철이다.

 쉼이야말로 내 인생을 좀 더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일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내 소원을 한 가지쯤은 들어줄 수 있는 휴가가 되면 좋겠다. 

그러기에 앞서 내 인생의 소망이 담긴 ‘버킷 리스트’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 15,7)


[그대 지금 어디에] 2009년 8월호 - 영화로 만나는 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