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느끼는대로

새해맞이 (2012)

기린그린 2012. 1. 1. 00:15



2011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시간은 어차피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구분하는 선은 38선만큼 명확하게 하고 싶어한다.

그래도 시간은 그런 바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늘 하던대로 그냥그냥 흘러간다. 

10분도 넘게 지난 2012년... 이미 그 흐름 속에 들어가있다. 


내 마음은 아직 2011년에 머물러 있다. 더 음미하고 싶다.

2011년의 키워드는.... 마음. 사랑. 슬픔... 

나를 위한 기도 촛불이 아직도 타고 있는... 그걸 생각하면...!!


송년미사를 하는 동안 나는 약간의 승리감을 맛보았다. 

주님께 다 드렸다는 마음, 가장 큰 사랑의 자리를 내어드렸다는 것을 느끼면서
잘 싸울 수 있게 도와주심에 감사드렸다. 
올 한 해는 정말 어려운 시험을 치렀고, 현재까지의 성적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앞날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내가 무엇으로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고, 그저 빈 손을 내미는 것...
그 손을 잡아주지 않는 것이 섭섭하더라도
더 큰 사랑을 위해 빈 손의 쓸쓸함을 견딜 수 있는 것...
오늘까지 그 시험을 통해 배운 것이다. 

최상의 시간은 지금이다. 

지금이 최고의 순간은 될 수 없어도 언제나 최선의 순간일 수는 있다. 


p.s:아직 설거지통에 들어가 있는 그릇처럼, 읽히다 만 책들이 책꽂이에 아직도 수북하다.

감정의 정체를 드러낼 저널도 책상 위에 그대로 밀쳐둔체 남아있고,

양 손을 그리겠다는 생각도 그냥 머리 속에만 머물러있다. 

그냥 이렇게 또 어영부영 나이를 먹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