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강남성모병원에 다녀왔다. 오는 길에 본 한강. 강을 건널 때마다 기분이 참 좋다.
이 세상에 건널 수 없는 강은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강을 건너게 해주는 다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늘
고맙다.
병원에서 어떤 청년을 만났는데, 처음엔 성서공부를 어떻게 하는거냐고 묻더니, 나중에는 종교에 관한 진지한
토론(?)까지 나누게 되었다. 알기 위해서는 믿어야 하고 믿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는데, 그 청년은 그 신비적 삶의 문턱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요즘은 이렇게 종교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자주 있었다. 며칠 전에도 "종교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세미나에서 개신교 신자인 젊은 교수와도 서로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 달에는 자매들과의 수업에서 비교종교에 관한 책들을
다루고 있어서 나와 다른 종교에 대해 저절로 더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갖게 되었다. 특히 나와 대화했던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모두 그 어떤 하나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앞으로 가는 길이 각기
다르지만 모두 한 곳에서 만날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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