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그와 나

나보다 앞서 가서 평화를 빌어주어라

기린그린 2012. 10. 18. 23:33

 

"내가 갈 곳에 너희를 앞서 보낸다.

그 집에 먼저 평화를 빌어주어라."

 

나도 주님께서 당신이 오시기에 앞서 보내진 사람인가보다. 오늘 이 말씀이 처음으로 크게 들어왔다.

당신에 앞서 나를 먼저 보내심은 곧 뒷일은 당신이 다 책임지신다는 의미로도 들렸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 먼저 평화를 빌어주라고 하신다. 그 집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에게 그 평화가 되돌아 올 것이라고... 

거절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 평화는 당신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 먼저 그분의 평화를 받아 누려야한다.

기도 때 이 말씀에 머물며 경청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주님께서는 문을 꼭꼭 걸어잠근 다락방 같은 내 마음안에 환하게 들어오시어

 "내 평화를 너에게 준다. 내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 평화를 구했다.

마음이 또 한번 감정적인 격동을 맞았지만, 이런 전경이 떠올랐다. 

나는 흐르는 강물을 따라 배를 타고 가는데 어떤 때는 유유히 흐르는 물결을 즐기다가도 가끔씩 강밑바닥까지 뒤집는 격랑을 만나면 

그동안 가라앉아 있던 쓰레기 같은 감정들이 다 올라와서 같이 떠내려가는걸 지켜봐야 되는거다.

나는 여전히 그분께서 끌어가시는 배를 타고 그것들과 같이 떠내려 간다.

괜찮은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