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느끼는대로
두번째 엠마오
기린그린
2013. 4. 2. 17:22
비도 오고 날도 궂은데 굳이 엄마한테 와서 점심을 먹고아버지랑 같이 테레비 보다가 다시 돌아간다.
이 예수님 그림은 내가 어렸을 때뿐 아니라 엄마가 결혼 때부터 함께했다고 한다. 50년 넘은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새것 같다. 엄마 아버지는 늙어가시는데 예수님 얼굴은 날로 젊어보인다.
(아~ 내가 나이를 먹고있어서 그렇구나~)
내 어릴 적, 학교다닐 때 남긴 앨범을 보며 사진을 몇장 챙겨왔다. 그 시절은 그냥 캄캄한줄 알았는데.. 웃는 모습이 꽤 환하고 보기 좋다. 내 기억과는 반대로 꽤 건강하고 괜찮아 보이기까지 하다.
두번째 엠마오...
부모님과 오랜세월 함께 지낸 예수님 그림에서...
과거의 사진에서...
그동안 함께 걸어오신 주님을 어렴풋이 느낀다.
이제는 모르는 곳을 무작정 떠도는 여행보다 이미 거쳐온 시간을 다시 만나는 길의 감동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