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그린 2013. 7. 27. 21:39

 

싱싱한 벼들이 꼿꼿하게 서서 아침을 맞고 있다.

오늘 미사 때 밀과 가라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맘속에 사랑이라는 뿌리에 얽혀있는 미움의 줄기를 목도한다.

그래, 다 뽑아버리고 없애면 깔끔한 기분이야 남겠지만 아무 열매도 볼 수 없겠지. 내가 애써 농사지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낭패 아닌가.

다시 가라지를 인내하며 사랑의 열매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