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그린 2013. 7. 29. 18:31


 


오래전부터 소망하던 바다에 갔다.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잘 왔다고...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허물어진 모래성을 쌓고 또 쌓고...

오늘은 그 모습이 허무해 보이지 않았다.

그때마다 새롭게 만들어지고 파도에 내어주는 것이 자연스런 섭리 같았다.

모래성을 움켜쥐려 했다면 파도와 놀 수 없다.

이길 수도 없는 바다와 씨름하느라 원망만 남을 것이다

 

오늘은 그렇게 내어놓고 보내는 마음을 배웠다.

그렇게 바다와 함께 바라보고 함께 존재함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