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의 사랑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려고 연속극을
보러가듯이 잠으로 뛰어든다.
그의 품에서 또다른 차원의 대륙을 발견했다는 건 이미 했던 이야기다. 그 다음
회부터...

'The Lovers' 르네 마그리트
#1. 아, 나는
파란 하늘 한 조각과 맑은 공기 한 모금에 목이 마르다. 그리고 한 자락 자유 .... 그는 나와 함께
있다가도 세상 어딘가로 떠나지만 나는 오로지 그와 함께 있기 위해 따라다닌다. 그가 다른 여인들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한 질투심도
일지 않는다. 그에 대한 그리움만이 가슴에 사무칠 뿐이다.
#2. 오래된
부부를 만났다. 그 부부는 가끔 내 꿈에 등장하여 좋은 금실을 자랑한다. 조금 부럽지만... 내 삶은 아니다. 나는 한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파티를 준비한다. 그 아이일까? 꽃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인형처럼 서서 나를 빤히 바라본다.
"너는 누구니....?"
#3. 초대받은 집에서 식사를 하려니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나는 잠시라도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빠져나오려는데... 누가 내 신발을 신고 가버렸다. 남의
신이라도 신고 갈까...?
#4. 그가 돌아왔다. 우리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서로
얼싸안고 기뻐한다. 그 짧은 순간이 마치 전부인듯... 마냥 행복하다. 계단 아래서 아이들이 놀란듯이 쳐다보고
있다. '너희가 어른이 되면 알거다'
#5. 촬영장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다.
그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오지 않는다. 촬영이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밖에 나와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 마법처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촬영장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다. 그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오지 않는다. 나는 촬영이 시작하기
전에 얼른 그 곳을 떠나 슬리퍼를 신고 정원으로 나왔다. 처음엔 맨발이었다가, 큰 슬리퍼를 신었다가, 은은하게
반짝이는 연분홍색 작은 신을 발견했다. 내 발에 꼭 맞는다. 오 예~~!!
어느덧 어두컴컴해진 정원의 바위에
걸터앉아서 그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를 곧 만날거라는 희망으로 설레인다.
 'The
Lovers' 르네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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