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E D I A/詩

여인숙 - 루미

기린그린 2023. 2. 28. 21:51

인간이란 손님이 머무는 집

날마다 손님이 바뀐다네

기쁨이 다녀가면 우울과 비참함이,

때로는 짧은 깨달음이 찾아온다네.

모두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니

그들이 편히 쉬다 가도록 환영하라!

때로 슬픔에 잠긴 자들이 몰려와

네 집의 물건들을 모두 끌어내 부순다고 해도

손님들을 극진하게 대하라.

새로운 기쁨을 위해 빈 자리를 마련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어두운 생각, 부끄러운 마음, 사악한 뜻이 찾아오면

문간까지 웃으며 달려가 집안으로 맞아들여라.

거기 누가 서 있든 감사하라.

그 모두는 저 너머의 땅으로 

우리를 안내할 손님들이니

 

- 루미 [여인숙]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