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3
슬픔이 치유되는 과정이라면, 절망은 그 과정에서 꼭 지나쳐야하는 단계 중 하나다.
만일 자신이 절망에 빠져 있음을 인식하거나 친구들로부터 자신이 낙담해 있다는 말을 들을 때,
당신의 첫 번째 반응은 그것을 부정하며 빠져나올 방법을 모색한다.
절망에서 빠져나오려는 길을 찾는 것은 마치 태풍의 소용돌이 안에서 탈출구가 없음을 두려워하며 바다 위를 배회하는 것과 같다.
고통이 혹독한 만큼, 절망은 역설적인 방식으로 치유될 수 있다. 절망을 방문객으로 여기라.
환영받지 못한 방문객이지만 당신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방문할 자이다.
그 손님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라. 절망을 초대해 난로 앞 당신 옆으로 의자를 마련해,
피할 방법을 강구하지 말고 다만 함께 앉으라.
슬픔과 공허함으로 인해 정화된 순수함 속에서 상실을 바라보라.
절망을 느끼도록 마음을 놓아두면, 상실 안에서 목적을 달성한 절망은 곧바로 떠날 것이다.
더 강해지면 때때로 절망은 다시 찾아올 수 있지만, 이게 바로 슬픔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p.317
"삶은 하나의 성취이고, 죽음을 그 성취의 일부분입니다.
죽음을 앞두고는 부드러움과 다정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그 이상도 아닙니다."
죽음은 삶과 사랑, 발견과 상실이며, 성취의 일부이다.
처음으로 사랑한 이를 잃었을 때, 삶이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슬픔의 다섯 단계를 경험하고 나면 처음 상실을 겪었을 때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의미심장한 가능성을 안고 삶으로 돌아간다.
슬픔과 그것의 독특한 치유의 힘은 우리를 무의미에서 다시금 의미로 되돌려놓는다.
만약 여섯 번째 단계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의미심장함' 혹은 '의미 회복'이라고 부를 것이다.
상실은 극복하는 것도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풍요로움을 찾는 것이다.
엘리자베스와 공동 작업을 하고 나서 나 자신의 슬픔을 경험하면서, 나는 삶의 허무함을 일깨웠다.
인생에서 슬픔에 대해 내가 가르친 것은 내가 슬픔으로부터 배운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사랑했고 보답으로 우리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언제나 살아 있다.
이 여행을 계속해나갈 때 당신은 더 풍요로워지고 더 강해지며, 어느덧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은 변화되고 서서히 발전하고 있다.
당신은 사랑했고, 상실했고, 그리고 이겨냈다.
당신과 가족들이 함께했던 시간들에, 짧은 시간처럼 느껴졌던 그 시간에 감사해야 한다.
당신이 치유되고 삶을 살아가는 동안 시간은 도움을 줄 것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은총은 당신 자신의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요약) *
상실을 부정하는 시간을 갖되, 자신이 느끼는 것이 정상적인 감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충격과 부정의 감정은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영혼을 보호해주는 장치이다.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곧 치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수면으로 올라오기에는 너무 이른 감정들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판단하지 말고,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분노 그대로를 느끼라.
분노는 사랑의 강도를 나타내는 또 다른 표시이다.
타협은 우리가 각 단계를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는 중간 정거장이 된다.
그것은 강한 각각의 감정들이 지배하고 있는 공간이 서로 거리를 갖도록 간격을 만들어준다.
절망을 초대해 난로 앞 당신 옆에 의자를 마련해, 다만 함께 앉으라.
슬픔과 공허함으로 인해 당신을 정화시키고 그 순수함 속에서 상실을 바라보라.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지금쯤 상처가 치유되어야만 해"라고 말할 수 없다.
수용은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지 종착역이 되는 마지막 단계가 아니다.
슬픔의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살의 어느 한 지점에 묶여 있지 않고 계속 아파하며 나아가는 한 우리는 치유될 것이다.
고통을 겪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때가 되면 그것을 이해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치유될 것이며, 온전한 자신을 찾게 될 것이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지는 못하겠지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그리고 여행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며,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슬퍼한 사람이
결코 우리에게 소유된 적이 없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한편으로 그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영원히 소유하게 되리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며
상실 너머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다.
결코 사라지지 않은 자기 자신의 진정한 부분, 사랑하는 이들의 진정한 부분을 우리는 발견할 수가 있다.
나아가 정말로 소중한 것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우리가 느낀 사랑과 우리가 준 사랑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는 사실을.
** [인생수업]을 읽었다면 이 책은 굳이....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느낌이다.
'상실'이라는 단어를 마주칠 때마다 느껴지는 괴로운도 별로 수그러들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그냥 책설거지 하느라 대충 읽어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상실이 주는 아픔과 고통을 잊어버리려고 하거나 회피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그 고통을 겪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긴 마찬가지인 것 같고, 좋은 점은... 자기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그 터널을 통과했을 때 후회가 남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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