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E D I A/詩

세월의 강물 - 장 루슬로

기린그린 2018. 2. 17. 12:01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들지 마라. 

그 스스로 궁지를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마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장 루슬로 [세월의 강물]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 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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