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느끼는대로

위대한 대륙 발견(06')

기린그린 2010. 5. 16. 11:18



올해의 후반전이라 할 2학기가 시작되었는데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기보다, 지난한 날의 연속처럼 느껴진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늦여름, 8월 말...
내 몸에 깊이 새겨진 기억이 되살아나서
비에 젖은 하늘솜만큼 무거운 시간을 지내는데...
올해는 정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몸이 기억해냈다.

엊그제는 그래서 단골 커피집에서 주인 아저씨가 맛있게 만들어준 
샌드위치와 커피로 기분을 풀어보려고 했다.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단골 커피숍에서
나를 위한 음악을 골라주는 주인이 있다는 건
분명 근사한 일이다.


엊그제부터 이어지는 꿈에서 뭔가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고있다.
미지의 대륙 발견...!
상실감으로 비어있던 자리가 갑자기 도드라졌다가
어느 친절하고 따뜻한 품을 지닌 대륙에 안착되고 있다.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묻긴 하지만
그 해답을 그리 빨리는 알고 싶지 않다.
곤충의 촉수처럼 예민해진 감수성이 더듬거리며 가는 여정을 
함부로 중단시키고 싶지 않다.

뭐가 이렇게 어렵냐..???
이런 걸 보면 나는 꼭 정신분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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