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사진일기

한강 기행(07')

기린그린 2010. 5. 16. 13:39

어제 일이다.
걷기 순례를 흉내내기에 불과했지만,
양화에서 동작까지....
한강을 따라 10Km 이상 쭉~ 걸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뿌듯하다.
참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내가 정말 그랬던가... 할 정도로 새롭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두기를 정말 잘했다.


먼저 합정역에서 내려서 양화대교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했다.
햇살이 밝고 참 따뜻한 겨울날이다.



양화대교 건너기.
서강대교 위로 여의도가 보인다.




강변길에 늘어선 갈대들이 정말 여기가 서울 한복판인가... 할 정도로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흐트러져 있다.
파란 물과 참 잘 어울린다.
강변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못 볼 장면!!



징검다리도 있다.
여기서 낚시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에게는 여길 건넌 것이 월척에 해당한다.
강가의 고요함이 벌써 그리워진다.


여기서 보니, 맨날 싸움박질에 볼일 다 볼 것 같은 국회의사당도 운치가 있다.
그 속도 이 풍경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같은 옷을 맞춰입고 자전거를 타는 행렬을 
여러 번 맞이하고 또 보냈다.

다음엔 꼭 자전거를 타 봐야지!!







바람을 따라 가볍게 흘러갈 것만 같은 멋진 겨울나무



아직 이렇게 개발되지 않은 땅이 있다는 것도 고마웠고
이 땅을 밟고 있다는 것도 참 행운이라 여겨졌다.



저기 보이는 다리는 ... 아마도 원효대교








벌써 여의도 공원이다.





멀리 보이는 한강 철교




63빌딩 아래가 이런 시골이라니... 참 재미있는 일 아닌가?
이걸 '조화'라고 부르자.





한강 철교위로 기차가 지나간다.
북쪽으로 가는 다리는 녹색이고
남쪽으로 가는 다리는 회색이다.


자꾸 <괴물>에서 본 '괴물'이 생각났다.




한강 철교를 지나면
올림픽대로  밑으로 가야한다.
당분간 갈대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바다처럼 작은 파도도 출렁인다.



이 구간은 공해를 감수해야 한다.
흑석동 부근인 것 같다.




우리가 떠난 곳은 선유도 지구...
이 때가 오후 3시반 쯤이다.


올림픽대로 아랫길




강 건너 아파트 마을
무슨 동인지는 잘 모르겠다.




4시 넘어서 도착한 동작대교 부근
해가 지고 있다.



63빌딩을 저만치 뒤로 했다.



다리가 노을에 물들다...



다음엔 동작에서 광나루까지 갈거다. 
그 다음엔 한강 북쪽 길을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기...
고요한 강가의 평화를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