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사진일기

제주기행 1 - 첫 비행(08')

기린그린 2010. 5. 16. 13:42

너무 너무 오래 기다려온 시간이다.
미루기도 했고, 아끼기도 했다.
지난 주 2박 3일 동안의 도발(?)!
순식간에 불어온 바람을 따라 바다를 건너고 ... 또 건너서 도망치듯 떠났다가 돌아왔다.

이제 하나 하나 꺼내보자.


이 나이가 되도록 비행기 한 번 못 타봤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했는데...
이번 첫 비행경험으로 뭔가 딱지를 떼는 기분이었다.



'하늘에서 본다는게 이런거구나...'
솔직히...비행기 흔들리면 어떻게 될까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드디어 서울을 떠나고 땅에서 발을 뗀다.




나의 첫 비행기는 '진에어'... 연두색과 보라색 날개를 단 나비모양이 좀 촌스럽긴 했지만
첫 경험으로 추억하기에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괜찮았다. 
그래도 막상 안에 들어가보니 완전 아동용인 것 같았다.



그래도 소박한 비행기 덕분에 선착순으로 올라타서 좋은 자리를 잡았다.
꼴찌가 첫째 된다고... 공항 버스 맨 뒷문에 탔는데
그 문이 비행기를 향해 가장 가깝게 열렸다.
참 오랜만에 흥분이란 걸 느껴본다.
아무래도 하느님께서 나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하셨나보다. ^^*




이렇게 바라보고 사진을 찍어댄 것도 20분이나 될까?
어쨌든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비로소 나는  Bill Douglas의 'The Cloud'를 이해하며 들었다. 계속 반복하면서
지금 또 들어볼까?
... I'm the daughter of earth and water and I'm nursing on the sky...










전라도 어디쯤이다. 유명한 섬일텐데...
집에 돌아와서 처음 비행기를 타봤다고 했더니
어떤 선배가 감히 자기보다 먼저 비행기에 올랐냐고 한다.
'아... 내가 결코 늦은게 아니었구나' ^^


이렇게... 흥분된 첫 비행을 마치고 바다를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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