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오랜만이다.
밤에 밖에 나가서 자기랑 대화하라고 해서 나왔다.
하릴없이 별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내가 내 이름을 자꾸 부르면서...
내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건 건 참 오래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기도 안에서도, 대화 프로그램 안에서도 이렇게 나랑 따로 얘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남의 얘기는 잘 들어주었다.
그런 마음으로 나를 들어주려니 무척 새로운 느낌이었다.
보고 싶은 마음도 그럴거라 받아주고,
그동안 잘 해왔다고, 자랑스럽다고 토닥여주기도 하고
그래... 그럴거야... 괜찮아...
이렇게 받아주고 있는게 참 고마웠다.
내가 나를 이렇게 안아줄 수도 있구나.
그런데 그걸 참 몰랐구나. 내가 나를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