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느끼는대로

밤속에서 나와 얘기하기

기린그린 2013. 2. 27. 22:59


여주에 오랜만이다. 

밤에 밖에 나가서 자기랑 대화하라고 해서 나왔다. 

하릴없이 별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내가 내 이름을 자꾸 부르면서...

내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건 건 참 오래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기도 안에서도, 대화 프로그램 안에서도 이렇게 나랑 따로 얘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남의 얘기는 잘 들어주었다. 

그런 마음으로 나를 들어주려니 무척 새로운 느낌이었다. 

보고 싶은 마음도 그럴거라 받아주고,

그동안 잘 해왔다고, 자랑스럽다고 토닥여주기도 하고

그래... 그럴거야... 괜찮아... 

이렇게 받아주고 있는게 참 고마웠다. 

내가 나를 이렇게 안아줄 수도 있구나. 

그런데 그걸 참 몰랐구나. 내가 나를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좋았다. 





'H E R S T O R Y > 느끼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엠마오  (0) 2013.04.01
다리 건너기  (0) 2013.03.26
2012 성탄  (0) 2012.12.25
친구의 날  (0) 2012.12.12
지난 날이란...  (0)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