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심리적으로 발달하는 동안 어느 한 단계에서는 'I'였던 것이 다음 단계에서는 'me'가 된다. 즉, 발달의 어느 한 단계에서 동일시하였던(또는 매몰되었던) 것(그러므로 '주체인 나'로서 매우 가깝게 경험하였던 것)이 다음 단계에서는 초월되거나 탈동일시되거나 탈매몰되어 약간의 거리를 둔 초연한 상태로 그것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어느 한 단계에서 주체였던 것이 다음 단계에서는 객체가 된다. 예를 들어, 어린 아기는 자신을 신체와 거의 완전히 동일시하는데, 신체는 아기의 자기 혹은 주체(근접 자기)가 됨으로써 실제로 아기는 자신의 신체에서 벗어나 신체를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가 없다. 아기는 신체자기bodyself에 불과하며, 하나의 신체로서 세상을 본다. 그러나 언어적, 개념적 마음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아기는 마음과 동일시하기 시작하여 마음이 자기 혹은 주체(근접 I)가 되고, 그때 처음으로 자신의 신체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한다. 이제 신체는 새로운 주체, 즉 정신적 자기의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어느 한 단계의 주체는 다음 단계에서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이 자기들이 바로 지금 당신 속에 존재하는 한, 전체자기는 이런 '자기들', 즉 근접자기(주체적인 나), 원격자기(또는 객체적인 나) 그리고 당신 의식의 바로 뒤에 존재하는 궁극적인 주시자(초월적 자기, 선행적 자기 또는 '나-나')의 혼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순간 이 모든 것이 자기라는 감각 속으로 들어오는데 모두가 의식의 발달과 진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내 생각에 근접자기 발달은 의식 진화의 바로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왜냐하면 존재의 대둥지의 기본 파동을 거쳐 가는 항해사가 바로 근접자기이기 때문이다.
기본 구조나 기본 파동 자체에는 자기 감각이 없다. 기본 구조란 최고의 잠재력을 향해 나갈 때 자기에게 열려 있는 존재와 인식의 파동일 뿐이다. 대둥지에서 자기(근접자기)는 매번 새로운 수준을 만나며, 우선 그 수준과 동일시하고 이를 통합한 후에 동일시에서 벗어나고(더 이상 매몰되지 않고 초월하면서) 다음 단계에서 그것을 포함하고 통합한다.
자기가 거대한 무지개의 특정 파장과 동일시된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가 그 수준에 단단히 고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와는 달리 자기는 '모든 곳에' 있을 수 있다.
근접자기는 거대한 생명의 강의 파동(그리고 지류)를 타고 가는 항해사다. 그것은 정체석의 핵심 원천이다. 자기가 에고 중심적인 파동에서 사회 중심, 세계 중심, 신 중심 파동으로 항해함에 따라 그 정체성은 확장되고 심화되는데, 이는 물질에서 원본능, 자기, 신에 이르는 정체성이다.
대둥지를 항해하는 중심 항해사로서 자기는 동일시('나I'라고 부르는), 의지(현수준의 제약과 한계 안에서의 자유로운 선택), 방어(위계적으로 정해진), 대사 활동(상태를 특성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하게는 통합(어떤 요소가 존재하든 균형을 맞추고 통합할 책임이 있는)과 같은 중요한 기능의 중심이 된다.
영의 고고학(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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