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E D I A/詩

눈풀꽃

기린그린 2020. 5. 1. 02:16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다른 꽃들 사이에서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 <눈풀꽃> (류시화 옮김)

'M E D I A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과 용기의 차이 - 데이비드 그리피스  (0) 2022.04.22
기쁨을 수호하라 - 마리오 베네데티  (0) 2020.05.20
공의 노래  (0) 2019.12.31
나는 나다  (0) 2019.12.31
<아침의 시>충분하다.  (0) 2019.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