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산다고 해도 지금이 내 인생의 딱 중간인 것 같다.
가을이 시작되고 있기에,
정확하게 후반전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악기 연주였는데 ....
나도 드디어 악기를 하나 갖게 되었다.
어제 낙원상가에서 리코더, 일명 피리를 구입한 것이다.
얼마전에 함께 일하는 수녀님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한가지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트리오를 결성하여 올 크리스마스 때 간단한 콘서트를 갖기로 한 것이다.
연습도 하기 전에 트리오 이름을 먼저 생각했는데
그것이 일명 괴짜르트 앙상블
휴가 때 모짜르트 음악을 듣다가 문득 영감을 받은 것인데
기대감은 크게 주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끄는 이름 같아서 좋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을 불어본 이후 처음 입을 댄 피리...
나무로 만든 것을 샀는데, 처음 느낌이 참 좋았다.
마치 시골길을 걷는듯, 순진하고 소박한 음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잠자리에 누워서 혼자 히죽거리며 웃다가
"순심(淳心)"이라는 이름을 피리에 붙이기로 했다.
처음 연습한 곡은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
그래서 오늘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계명을 외웠다.
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 방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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