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ttgart Chamber Orchestra가 연주한
바하의 Goldberg 변주곡을 듣고 있다.
오전에 녹음한 방송의 BG로 깔리는 것을 처음 들었는데,
마치 창 밖으로 펼쳐진 파란 하늘을 비행하듯이,
예리하고 정교한 유리 세공에 새겨진 빛줄기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 같다.
지금도 내 정신은 이 현악기들의 화려한 선율을 따라 잡느라
다른 생각들이 자꾸만 멈칫거린다.
너무너무 아름답고 멋지다.
오전에 기도하러 성당에 가서는
무엇인가를, 누군가를 안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할 때, 그 시점은 어디부터일까?
아마도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의 기준에서 마음을 헤아려보게 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란 인간으로 말하자면, 그런 면에서는 참 무능한 편에 속하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은 특별한 사건이 되기도 한다.
(기도시간이었기 때문인지...)
내가 그분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그분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려보라는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 탄생축일을 맞으신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그분이 느끼셨을 세상과 하느님...
그리고 자신의 길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를 물었는데
묻기만 했을 뿐, 소란하게 나를 어지럽히는 잡념 때문에
더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아쉽지만... 더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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