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느끼는대로

대피정

기린그린 2011. 8. 2. 22:54

 

 

얼떨결(?)에 대피정을 또 하게 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

지긋지긋하게 애착하고 있던 무언가를

이제는 정말 끊어버릴 때가 되었다는 ... 일종의 압력 같은 것...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락하는 마음으로,

또 그럴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피정에 들어갔다.

 

요즘 필리핀 날씨처럼 비오고 잠깐 해뜨고 바람이 불고...

그러면서 낡은 잎이 떨어지고 새 잎이 반짝반짝 자라나기를...

 

 

 

 

피정이 대박(^^)나면 늘 이 말씀에 머물게 된다.

이번엔... "너는 나의 것"에 더 강조점을 두게 되었고...

그분이 나를 어떻게 구하셨는지... 그림 하나하나에 추억을 담았다.

그렇게... 나를 보호하고 데리고 오셨다.

 

 

낡은 잎을 떨구고 새 잎을 돋아내는 건 결국 치유로서 이루어진다.

부서지고 상처난 마음을 호~ 호~ 불어주면서

부드럽게 잘 아물도록 치료해주시는 하느님...

성부,성자, 성령....

이 그림은 그리면서 더 큰 위로를 받았다.

 

 

 

이번 대피정 동안 매일 관상했던 삼위일체 이콘.

첫날부터 "Come to me, Don't Worry anything. Just come...."이라고

나를 맞아주신 하느님 아버지,

이 식탁에 와서 함께 빵을 나누어 먹자고 초대하시는 예수님,

부드러운 눈길로 이 모든 여정을 돌봐주시는 성령님.... 

 

 

(아, 내 색연필은 이 그림에 맞지 않다는 것을 색칠을 시작할 때부터 느꼈다.

무조건 색연필로 칠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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