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느끼는대로

뉴에이지 음악(03')

기린그린 2010. 4.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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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저녁에 영어수업을 했는데, 나는 여전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당장 다음주에 국제 모임이 있는데 (비록 도우미로 참가하지만..)
그동안 말못하고 답답해서 죽지나 않을지....
그래도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니,
빨리 겪는게 낫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남은 며칠 동안이라도 더 외우는 수 밖에...

오늘 영어수업 때는 날씨 이야기를 했다. 
파트너와 눈오는 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할 수 있는 말이 궁해서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특히 George Winston의 'December'를 듣는다고.
사실 겨울에 그 음반을 들어본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런데 내 파트너가 그 사람은 Newage 음악가라고 하면서 들으면 안된다고 했다.
뉴에이지 음악은 듣는 사람을 현실에서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음악을 들으면서까지 복잡한 현실을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야한다면 음악듣는 것도 하나의 부담스런 일이 될 것이다.
내가 음악을 들을 때는
뭔가 복잡하게 얽힌 느낌들을 음악의 선율에 맞춰 정리하고 싶거나,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에 리듬을 주어 생기를 주고 싶거나,
마냥 우울해 있을 때, 같은 기분의 음악으로 공감대를 누리고 싶거나
나를 떠난 다른 미지의 세계를 느껴보고 싶을 때이다.
하나의 음악을 안다는 것은 내게 하나의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과 같다.
나는 그 새로운 만남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새 음반 비닐커버를 벗길 때의 희열!!

나도 뉴에이지 사상의 한계를 알고 있고, 거기에 동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음악은 조금 다른 차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팝송 내지는 귀에서만 달콤한 세미클래식 음악이 세상을 온통 떠돌았을 때,
George Winston을 선두로 한 뉴에이지 음악이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왔는지,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그들의 음악은 내 안에 정서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었고,
각박한 삶에서 잊혀진 자연에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해주었다.
사실, 그 이후로 뉴에이지라는 장르는 곧 모든 연주음악를 통째로 일컫는 말이 되어서 어떤 것이 순수한 연주음악이고, 어떤 것이 뉴에이지 전도 음악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다만 음악으로서의 순수함과
인간 내면에 대한 최대한 섬세하고 예의바른 표현,
아름다운 하모니, 자연의 신비로움을 찬미하는 가사를 두고, 
나는 아름다움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나는 더 깊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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