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E D I A/책방

외로워지는 사람들

기린그린 2013. 7. 13. 00:24

 

 

RL - Real Life 또 다른 창window일 뿐...

 

우리는 관계를 맺어주는 동시에 관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서 테크놀로지에 시선을 돌린다...

 

우리는 전에 없었던 염려로 무생물에 열중한다. 

같은 인간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실망과 위험을 두려워한다. 

테크놀로지로부터는 더 많은 걸 기대하고 우리끼리는 서로 덜 기대한다.

우리는 인간적 성질을 사물에 주고 서로를 물건 취급하기로 결심한듯 보인다...

 

테크놀로지는 그 행위유도성이 우리의 인간적 약점과 만날 때 매력적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정말 상처받기 쉬운 존재다. 외로움을 타면서도 친밀해지는 건 두려워한다. 

디지털 연결망과 사교 로봇은 '친구 맺기를 요구하지 않는 교류'라는 환상을 제공한다. 

우리의 네트워크화딘 삶에서는 서로 묶여있는 순간에도 서로에게 숨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사람들은 외롭다. 네트워크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항상 그 안에 머물다 보면 고독의 보상을 스스로 내치는 수가 있다.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어울릴 상대'를  쉽게 찾지만, 연기의 부담감에 어깨가 짓눌린다. 

지속적인 소통을 즐기긴 하나 서로한테서 온전한 관심을 받는 일은 드물다. 

즉각적인 청자를 가질 수 있으되, 서로에게 하는 말은 축약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부상과 함께 단순화되어버린다. 

우연한 만남을 숱하게 겪지만 우리는 그런 만남들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고, 

더나운 만남이 이뤄지면 아예 '보류'해두는 수도 있다. 

사실 새로운 조우가 우리의 관심을 얻기 위해 더 나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새롭기만 해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만큼 우린 열중해 있으니까. p.453


가상 장소는 불확실한 약속들과의 연결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우린 아플 때 사이버 친구들이 병문안을 온다거나, 자녀의 성공을 축하해준다거나, 
부모의 죽음을 애도하도록 도와줄 것이라 확신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 점을 알지만, 그럼에도 사이버스페이스상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정도가 높다. 

 

*** 이제 겨우 머리말을 지났을 뿐인데... 한 줄 한 줄 마음이 저리다.

'M E D I A >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임  (0) 2013.07.22
오래된 정원 - 황석영  (0) 2013.07.19
당신들의 천국  (0) 2013.07.10
집념의 인간 야곱(2)  (0) 2013.04.25
사랑, 의존성을 경계하라 - [아직도 가야할 길]  (0) 201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