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독서치료를 공부할 때, 내가 꿈 이야기를 했더니 황박사님이 추천해준 책이다.
너무 내 수준을 높이 보셨나...?? 좀 어려웠다.
그래도 내가 막연하게 감지하던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과정을 탐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인내를 가지고 찬찬히 읽어보니,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어서 황홀하기까지 했다.
다시 곱씹으며 하나씩 소화해야지..
p.179-182
개성화과정이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점점 더 원래의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진솔해져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우리 자시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씨앗과 거기로부터 나와 서장하는 나무가 이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도토리로부터는 떡갈나무가 자라날 수밖에 없다. 도토리가 너도밤나무가 되기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이런 비유에 맞지 않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삶이다.
도토리가 어디에 떨어졌는지에 따라 그것은 자신을 약간 다르게 발달시킬 것이다.
폭풍우는 그것을 엉망으로 만들고, 적합한 환경은 그것을 온전한 떡갈나무로 성장시킬 것이다.
개성화과정은 외부세계와 내부세계의 연속적인 다툼 속에서, 인간관계의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창조적인 판타지의 형식이자 기억의 형식으로서의 상징과 판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 개성화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비축되어 있는 것을 통합하는 일과 낡은 것을 버리는 일이다.
융이 서술한 바와 같이, 개성화과정은 통합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속하는 상이한 측면들을 통합한다.
이는 우리의 무의식이나 동시대 사람들과의 씨름으로부터 자극받는다. 대개 그 둘은 결합되어 있다.
또한 우리는 아직은 낯선 우리 고유의 심적인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고,
또 그들과 씨름하면서 우리 인격의 어떤 측면들을 의식한다.
그러나 개성화과정은 또한 경계를 설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즉 점점 더 많은 자율과 자유를 획득하는 과정이라는 의미이다.
경계설정이란 집단적 무의식과의 싸움이자, 본분과 규범과의 싸움, 또 권위와의 의식적인 싸움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에 걸맞게 부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
원하는 삶을 방해하고 우리에게 반복을 강요하는 콤플렉스 일반과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개성화과정은 무의식과의 관계에서,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동시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 자신은 무엇인가'라는 단호한 물음을 제기한다.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다양한 대답들이, 수정 가능성에 근거해서 항상 잠정적이고 반복적으로 존재한다.
융은 개성화과정을 내적이고 주관적인 통합 과정이라고도 불렀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측면들을 점점 더 많이 알게 된고,
그것들과 접촉하게 되고, 그것들을 자신의 상과 결합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투사를 철회하는 것도 그런 과정에 속하는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 개성화과정은 인간 간의 상호 주관적 관계과정이다.
융의 말을 들어보자. "자기에 대한 관계는 동시에 동료에 대한 관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동료와 관계가 없다. 이 때문에 그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과 관계가 있다."
오늘날 이러한 관계는 시간적인 선후 관계로 이해되지 않고 대화적으로 이해된다.
자기와 동료와의 관계는 서로 의존적이다.
따라서 개성화과정에서는 자율성의 획득 그리고 이를 통한 더 많은 자유의 획득이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 이 역시 문제지만 - 더 많은 인간관계 능력과 더 많은 진실성이 문제가 된다.
인간관계내에서의 자율성이 문제이다.
개성화는 과정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목표이기도 하다.
'전체 됨'이라는 목표는 우리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다. 기껏해야 우리는 도중에 있을 뿐이다.
우리는 되풀이해서 그 길에 처박혀 머무르기도 한다.
이 과정은 삶의 지속을 의미로 채워준다.
이 과정은 또한 인간의 관계 양식과 긴장 사이에서 나타나는 의식과 무의식의 연속적인 싸움이다.
보통 상징으로부터 나타나는 새로운 시스템이 형성될 때까지 우리는 그러한 대립을 견뎌내야 한다.
그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아주 중요한 몇몇 원형들이 살아난다.
그림자와 관련한 다양한 그림들과 마찬가지로 아니무스와 아니마와 같은 원형들이..
(신비로 가득 찬, 혹은 비밀로 가득 찬 낯선 자에 대한 그림들.
이것들은 한편으로 부모 콤플렉스로부터 해방을 야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중심으로 더 가까이 이끌며 인간관계를 조종한다.)
개성화과정은 원형적으로 특정한 인간 성숙과정이다.
융은 그러한 개성화과정을 의도하고 야기하는 주체가, 자아 콤플렉스와 대립해 서 있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꿈에서 보여주는 여정이 개성화과정의 일부라고 들었었다.
의식적이고 때로는 투쟁적이어야 완성될 수 있는 나,
내면으로든 외면으로든 '자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외압이나 콤플렉스에 쉽게 압도되어 버릴 수 있다.
특히 인간관계와 관련된 설명은 나와 타인의 경계를 설정하면서도
기꺼이 융합되고 나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신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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