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그늘과 어둠'(1843)
창조 속에서 당신이 창조된다
창조적인 태도는, 심리치료의 과정 - 융에 다르면 개성화과정-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이는 심리치료 관계 안에서든, 관계 밖에서든 마찬가지다.
개성화과정은 각 개인에게 창조적인 태도를 발전시키라고 요구한다.
1929년에 융은 심리치료의 목표를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목표로 삼는 결과는 나의 환자가 자신의 존재와 실험하기 시작하는 마음 상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는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절망적으로 굳어지지 않은, 유체 상태이자 변화 상태, 그리고 발달 상태를 말한다."
황홀한 정의이다. 물론 차라리 실재성을 통제학 위해 힘쓰는 것이 낫다는
이의가 제기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말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것은 하나의 비전이다.
인간은 창조적이 되어야 한다.
창조적이 된다는 것은 되풀이해서 나타나는 삶의 어려움을 잘 처리하게 한다는 의미다.
창조적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습관을 고집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체념과 동일시할 수 있는 굳어짐의 자리에 유동성이 오는 것이다.
"유체"라는 표현은 물을 떠올리게 한다.
얕은 곳을 채우는 물, 필요한 경우에는 돌을 감아 흐르며 새로운 길을 찾는 물, 이것이 바로 창조적인 태도이다.
어떻게 인생을 관장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경우, 그러한 태도는 우리게에 도움을 준다.
"나무가 양분을 취하는 땅에서 살고 자라듯이 창조적인 것은 인간 안에서 살고 자란다.
따라서 창조적인 형태화과정을 인간의 영혼에 심어진 살아 있는 존재처럼 바라보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이 창조적인 충동은 또한 인격을 형성한다. 차라투스트라 세미나에서 융은 핵심을 찔렀다.
"창조 속에서 당신은 창조되는 것이다."
우리의 고유한 인격 또한 창조적인 과정에서 형성된다.
융은 이 때문에 모든 인간은 개성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자신의 본능을 의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내면에 깊이 뿌리박고 있지만, 의식적인 동기 부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충동일 뿐인 본능을.
- 베레나 카스트 <꿈> -
'창조성'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콤플렉스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에너지만이 아니라, 그것이 품고 있는 좋은 에너지, 가능성을 바라보고
그리고 결코 나 자신을 과거의 틀에 얽어 매지 않고,
미래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으로 내던져 놓을 수 있다는 확신을 의식하게 된다.
오늘 청원자들과 <The Blind Side> 영화포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우리가 얼마나 잘 변화될 수 있는지, 또 그런 힘을 갖고 있는지 설파하게 되었다.
한 자매가 자기의 습관과 고유한 성향 때문에 아무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어도
그건 불가능하다는 한탄에 대한 나의 답변 겸 잔소리였다.
나도 한때.... 나는 이래, 나는 이걸 좋아해, 저건 딱 질색이야~~!! 라는 식의 말을 많이 했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를 발견하고 또 나의 고유한 모습을 알아가는 때에 내뱉은 말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스스로 나를 '어떻다'라고 규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최근에 내 머릿 속에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사람의 얼굴(이미지)은 한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태어나는 아기부터 죽어가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점점 노화되어 가는 나의 얼굴도 그렇고,
어린애에서 어른으로 젊어지는 것 같은 조카들의 얼굴도 계속 변하고 있다.
어느 한 순간이 그 인생의 최고봉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외면과 내면의 나이가 비껴가면서 또 어우러진다.
'벤자민버튼'의 시간처럼....
어쨌든 '유체'로서 흘러가는 삶을 어떻게 형상화시키고 또 소통할 것인가?
꿈에 나타나는 원형적인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무의식과 의식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창조적인 행위와 도전을 통해 예술 작품 뿐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꿈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무의식의 비밀>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처음엔 좀 어려웠지만, 계속 읽어갈 수록 신비로운 '개성화과정'에 동참하게 되었고,
은근히 강력한 지지와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 전에도 꽤 읽어댔던 '꿈'에 관한 책들 중에 가장 깊은 곳을 가리키는 책이었다.
융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고, 더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베레나 카스트를 알게 된 것이 커다란 수확이다.
콤플렉스 전문가인 그녀에게 배울 것이 많아서... 지금 또 다른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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