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 R S T O R Y/서랍에 있었네!

첫영성체(1977)

기린그린 2011. 5. 10. 08:52

 

대흥동천주교회 첫영성체. 1977.4.10

얼마 전부터... 세례를 앞둔 친구를 만나면서 이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태어난지 두 달도 안되어 세례를 받은 나는

첫영성체를 준비할 때 비로소 가톨릭 교리와 기도문을 외웠다.

사진을 보니 교리를 가르쳐주신 수녀님과 선생님, 신부님과 친구들이 기억난다.  

첫영성체는 정말 중요한 관문이었고, 그 어려운(?) 기도문 암기 테스트를 

몹시 떨리는 가운데서도 무사히 통과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수녀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도신경을 외울 때 얼마나 긴장되었던지..

고요하고 엄숙한 교리실의 정적을 깨뜨리면서 쿵쾅거렸던

내 심장소리가 지금도 들리는듯 하다.  

 

이 사진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자꾸 떠오른걸까?

예수님의 빵 이야기가 계속 울려퍼지고 있는 요즈음...

생명의 빵을 처음 받아모신 이 아이가 지금 나에게 자꾸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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