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 M E D I A/詩 2020.05.01
공의 노래 <아침의 시> 이 아이는 이제 무엇인가? 공을 잃어버렸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보았다, 공이 경쾌하게 튀며 길 아래로 굴러가 경쾌하게 물에 빠지는 것을! '걱정 마, 다른 공이 얼마든지 있어.'라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아이는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젖어 꼼짝 않고 서서 몸을 떨.. M E D I A/詩 2019.12.31
나는 나다 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것이다. 나에 관한 모든 것은 나의 소유이다. 내 몸과 내 몸이 하는 모든 것 .. M E D I A/詩 2019.12.31
<아침의 시>충분하다. <아침의 시> 충분하다. 이 몇 마디 단어들로도 충분하다. 이 몇 마디 단어들로 충분하지 않다면 이 호흡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호흡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이렇게 여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삶에 이렇게 열려 있기를 우리는 거부해 왔다. 다시 또다시. 바로 이 순간까지. 이 .. M E D I A/詩 2019.05.03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 M E D I A/詩 2019.03.09
<어느 소녀의 이야기> 류시화 작은 동네에 한 소녀가 태어났다. 소녀의 이름은 바이샤. 부모와 동네 사람들은 소녀를 무척 귀여워했다. 바이샤에게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한쪽 눈은 갈색이고, 다른 쪽 눈은 초록색이었다. 소녀의 엄마는 사랑 가득한 눈으로 딸을 바라보곤 했다. 하지만 엄마가 알지 못하.. M E D I A/詩 2019.02.20
눈처럼 녹는 눈처럼 살라. 너 자신으로부터 너 자신을 씻어 내라. - 잘랄루딘 루미 <눈처럼> (류시화 옮김) Be melting snow Be melting snow. Wash yourself of yourself. - Rumi 좋은 시는 새벽의 흰 눈처럼 내려 마음을 순수로 이끈다. 눈은 다른 것들을 씻어 내려고 하지 않는다. 녹으면서 자신을 씻어 낼 뿐이.. M E D I A/詩 2019.02.20
행복한 영혼(Happy Soul) 행복한 영혼(Happy Soul) 행복한 영혼은 타인을 바꾸려 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 집중한다. 행복한 영혼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이다. 행복한 영혼은 모든 사람이 그들 자신의 관점에서는 옳다는 것을 이해하는 자이다. 행복한 영혼은 내려놓는 법을 배운 자이.. M E D I A/詩 2019.02.14
햇살에게 - 정호승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M E D I A/詩 2018.12.31
손에 대한 예의 - 정호승 손에 대한 예의 정호승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 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받들 것 손바닥으로 풀잎의 뺨은 절대 때리지 말 것 장미의 목을 꺽지 말고 때로는 장미 가시에 손가락을 찔릴 것 남을 향해서도 나를 향해서도 .. M E D I A/詩 201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