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기본적인 태도도 타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깊은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이해하기가 어려워지다가 사랑하는 순간부터는 이해 불가라고나 할까요. 표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저도 잘 이해돼요. 이를테면 교차로에서 경찰이 제 차를 정지시킨다면, 그건 교통법규를 위반했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만나는 경찰에게는 내면이 없어요. 하지만 그 경찰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내면이 생겨요. 사랑하면 그 내면은 중층적인 깊이를 띠게 됩니다. 상대적인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고독해질 수밖에 없어요. 가족 안에서 우리는 이 고독을 느껴요. 부모와 자식은 평생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에 버금가는 게 바로 연애하는 남녀죠. 우리는 대개 자기밖에 몰라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일이 ..